2005년 08월 04일
묘한 거 찾아다니는 취미에 동참하신 걸 환영합니다~!


이 게시물은 무시무시하게도 과거 잡담 게시물의 재탕입니다. 읽다 보니 푸히히 하고 웃고, 재밌어
서 그만. ;
전 잡담까지 재탕하는 남자입니다~ 무하하하하~








저는 소위 말하는 쿠소, 쓰레기를 감별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쿠소, 쓰레기란 극소수의 특정한 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쓸모없으며, 아무런 가치가 없고, 그걸 생
산한 물자나 투입된 물자가 아까운 물건을 일컫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가치가 없는 것이 쿠소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아닙니다. 130억을 퍼붓
고 화려하게 실패한 쿠소 영화 "성소재림"도 씨네21 등의 일부 기자나 영화 평론가에게는 관객의 수
준이 영화를 따라오지 못하여 실패한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진단을 받고 있으니 말이죠.
각설하고 저는 어떤 종류의 쿠소 또는 쓰레기가 사람들의 눈에 띄어 이슈가 될 것이라는 걸 단박에 알
아차리는 거죠.
가장 좋은 예로는 해리와 몬스터라는 장편 소설이 있습니다. 저는 주기적으로 장르 문학 시장 동향을
서점에 가서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데요. 8개월 전이었던가요? 그때 그러다가 해리와 몬스터를 읽게 되
었지요. 본 다음에는 그야말로 아스트랄. 저는 이를 보고

"이것은 꼭 인구에 회자된다. 식자들은 비통해할 것이고, 호사가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지."

하고 중얼거렸답니다.



재주가 하나 있음 그것을 갈고 닦아야 쇠퇴하지 않는 법이라죠. 그래서 전 주기적으로 쿠소 물건들을
접하고 이를 감상하며,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내립니다. 연습 삼아서. (혹자는 이런 제가 쿠소를 사
랑하기에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그건 편견입니다. 심지어는 사이브래곤 형같이 성스럽고 즐거워
야 할 생일날, 쿠소 물건을 선물하는 극악무도한 사람도 있을 정도이지요. 안타깝습니다. 바비의 백조의
호수 DVD. 잊지 않겠어.)
자, 2005년에 쿠소 전문가 고경오가 여러분에게 권하는 물건입니다.



- 물좋은 양파마을 헬스라인
가격 : 3580원
구입처 : 애경마트 식품부
종류 : 식품, 주스류
리뷰 : 제목 그대로 양파 주스입니다. 매장에서 만났을 때는 하도 안 팔려서 50% 할인한 가격에 팔고
있었죠. 양파를 주스로 만들다니 어지간한 감각입니다. 마늘 주스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중얼거
렸습니다만 나중에 사과군주 님인가요 훈님인가요, 실제로 마늘 주스 있는데요? 라고 하셔서 경악을 금
치 못했죠. (나중에 사먹어 봐야지!)
하여간 저는 호기심에 같이 쇼핑 간 친우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양파마을 헬스라인 주스를 사 왔습니
다. 그리고 나눠 마셨죠. 뭐, 맛은 그다지 나쁘지 않더이다. 하지만 망고니 14야채과일이니 하는 상쾌함
을 강조하는 식음료 시장 속에서 보통 양념 삼아 넣거나 요리에 주로 쓰이는 향신용 야채라는 한계를 넘
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아무리 애써도 장동건이 찬호박 아이스바 선전을 할 수 없고, 강호동이 매직이나 탐폰 같은 여성 용
품을 선전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 물건을 보지 않고 일곱 명에게 시음시킨 결과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요.
제품을 공개하며 먹을 것을 권하자 네 명 전원이 거부한 것으로 보아 기존의 이미지가 인간의 심리에 얼마
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오로블랑코
가격 : 2810원
구입처 : 월마트 식품부
종류 : 과일, 수입품.
리뷰 : 이거 대박이었습니다. 크기는 우리나라 큰 배만 하고, 색깔은 국광 같은 사과를 닮았더군요. 듣도보도
못한 물건이어서 제 호기심이 발동하였습니다. 역시 양파 주스 때 함께 있었던 친우가 말리느라 진땀을 뺐죠.
제가 사면 항상 같이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생하는 친우죠. 미안해~)
뭐, 제가 말린다고 안 살 놈입니까? 샀죠. 그리고 식후 디저트 삼아 녀석을 해체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그 점심 먹은 집 그대로 앉아 과일을 잡은 거여서 칼을 빌릴 엄두는 나지 않더군요. 해서 안 익은 오렌지
나 자몽 같은 조금 끈질긴 껍질을 북북 찢었답니다.
열매가 나오는 게 아니라 하얗습니다. ;;;
무슨 털실 같은, 그러니까 귤에 보면 하얀 섬유소인가요? 그런 게 있잖아요? 과육은 보이지 않고 온통 하얀색
으로 덮여 있는 겁니다!
기괴하다, 기괴하다 중얼거리면서 더욱 후벼 팠습니다. 5초 정도 뒤에 드디어 과육 등장. 특별한 것 없이 귤이
나 자몽, 오렌지 비슷한 물건입니다. 입에 넣었죠.

굉장한 쓴맛이 저를 엄습합니다.

제가 쓴맛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맥주는 기네스가 제일 좋고요, 감기약 먹을 때는 일부러 캡슐 뜯어서 쓴맛을
즐기는 몸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물을 여섯 잔 먹고 박하사탕을 깨물었습니다. 그래
도 사라지지 않아서 집에 가서 이빨을 두 번 닦고, 혀를 물에 담가 놓았지요.
간신히 처리했습니다. ;;;;
제 짐작에는 그 사과 같은 퍼런 색은 아직 익지 않았다는 증거 같습니다. 익지 않은 것들은 일정 이상 독소를
지니잖아요? (쓰면 알칼로이드 계던가요.) 해서 제가 그리 고생한 것이지요.
하지만 수입할 정도면 엄청 맛난 것이어야 할 텐데 그렇게 써서야 어디 사서 먹겠습니까? 다 익혀서 들여오던
지, 익은 다음 유통하든지. -_-;;;;
아니, 그게 원래 정상이라면 더욱 문제입니다. 그렇게 쓴 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인격이나 실력을
불문하고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다음 쿠소가 모이면 또 보고드리겠습니다.




G. K. O !



by 붉은도시락 | 2005/08/04 16:48 |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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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춤추는 축생(beast)의 界.. at 2007/10/12 13:45

... 스 24 경영자가 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탐욕인 듯?4. 간만에 쿠소 물건을 발견했습니다.쿠소 물건이 뭐야 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 http://lunchbox.egloos.com/436620 ......네. 여러분 이거 합성 아닙니다. 딸기맛 오징어가 실제로 있어요. J끙과 점심을 먹기 위해 부천에 ... more

Commented by 르혼 at 2005/08/04 17:20
리바이벌이라니, 고약하도다.
그럼 나도 그란투리스모 재탕하러... (슬쩍)
Commented by 못된늑대 at 2005/08/04 20:52
쓴맛이라니.... GKO 형님이 되기 힘들구만....
Commented by 붉은도시락 at 2005/08/04 23:05
성은 이미 나의 성님이쥬. 팍팍하게 뭘 또 그래유.
Commented by 라디에르 at 2005/08/05 00:26
첫번째건 차마 마시지 못했던 그것!!
Commented by 르혼 at 2005/08/05 16:17
그러고보니, FSS에도 쿠소 파티마가 하나 나오지. 이름하여 '아우쿠소'!
Commented by wish at 2005/08/07 12:26
이미 이름만으로 접근하기 힘든 포스가 느껴지는 상품들이군요.
Commented by 마요네 at 2007/10/24 16:31
와; 쓴걸 즐기시다니!! ........뭔가 특이하시다

마지막 부분,
원래 수입할 땐 좀 덜익힌것을 가져온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예를 들면 바나나 같은 과일을 수입할 때 익은 걸 가져오면 나중에 쉽게 썩으니까 수입해오는 과일들은 일부러 익기 전의 물건을 가져온다고 하던데.... 그런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붉은도시락 at 2007/10/25 00:35
마요네 님 / 단것을 실컷 즐기시다 보면 결국 질려서 쓴것으로 넘어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7/21 17:56
오로블랑코 쓰지 않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속알갱이만 드시면 됩니다. 속알갱이는 비교적 달고 맛이 순한 자몽같아 오히려 맛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트린드리야 at 2008/07/25 23:12
배길수 님 / 아하, 그런 방법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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