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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리플레이/모던베이직] 레무리아, 배드 컴퍼니 헤븐 (2) 소설



햇님교라는 신흥 종교의 장로이자, 근본주의에 광신자인 중년의 여성 유하트는 자신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온몸에 불이 붙어 절규하는 남자를 무엇에 홀린 것처럼 바라봅니다. 총알이 
그녀 바로 옆 공간을 찢고 나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지금 그녀의 주의를 흐트러
뜨릴 순 없습니다. 어두운 밤, 조명이 하나도 없는 도로 위에서 불이 붙은 남자는 마치 햇볕
이, 태양이 지상에 잠시 내려앉은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킵니다. 매복하느라 식었던 몸, 주위
의 싸늘한 공기를 데워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근처 다른 두 명은 소화기 하나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는 듯 일종의 횃불이 된 남자가 그 사이로 껴듭니다. 이때 유하트의 손이 마지막 하나 
남았던 화염병을 집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바닥에 던집니다. 심지에 불을 붙이지 않은 놈
이지만 괜찮습니다. 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화염병이 깨지면서 든든한 화력을 얻은 불
길이 주위로 맹렬히 치솟더니 나머지 사람들을 집어삼킵니다. 이제 세 명이 비명을 지릅니
다. 한 명은 바닥에 쓰러져 곧 죽기 직전이지만 두 명은 주위가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그래서 모두의 악몽이 되어 마음속에 새겨져 이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살아남은 자들의 인
간성을 평생 갉아먹을 수 있게.
유하트가 자신이 만든 거대한 불의 벽 앞에서 속삭입니다.


“햇살이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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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무리아, 배드 컴퍼니 헤븐 (2)
                                                    TRPG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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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목현, 잠입기술 특화, 34세 남성, 가치관 내지 역할 연기 가이드의 일종인 키워드는 이성, 
원칙, 개인, 고독.

안이성, 단순무식 접근전 공격형 캐릭터, 여성, 키워드는 육체적 능력, 운명, 무목적.

권율, 토니 스타크틱한 동양인을 목표로 한 사교적이고 매력적인 사업가이며, 역할연기 및 
후방 지원 담당, 키워드는 사교, 정신적 능력, 사업.

유하트, 남보다 자기 건강에 신경을 쓰는 괴짜 여의사이며 햇님교라는 신흥종교 장로, 키워
드는 종교, 미신, 열정, 광신, 근본.

박원, 힘이 좋은 캐릭터, 34세 남성, 하사관 출신에 나라 발전에 한몫하고자 레무리아로 향
한 캐릭터, 키워드는 국가.

이민영, 21살 남자. 어디든 프랑스 요리를 퍼뜨리고자 레무리아 섬에 들어옴. 키워드는 애
호(프랑스 요리 덕후), 가족, 사교, 건강.


엘 상그레가 운영하는 고급 술집 세르땅에서 나와 자신들의 스즈키 12인승 지프에서 상의하
던 일행에게 조 스미스란 남자가 접근합니다. 조 스미스는 렝고 번화가까지 동승하여 자신의 
소개를 합니다. 조 스미스는 현재 렝고 시의 지배적인 세력 세컨드 챈스의 외주를 받아 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민간군사기업 “프로텍터”의 리더입니다.
그는 엘 상그레의 움직임을 감시하다가 일행을 발견하고, 혹시 엘 상그레가 일행에게 압력을 
가해 세컨드 챈스를 괴롭히는 데 쓰려고 하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일행이 수긍하자 세컨드 챈
스와 연결해 줄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합니다.
일행은 상의 끝에 가급적 신사적인 세컨드 챈스와 협력할 생각을 품고 레종 다모으흐 (Raiso
n D'amour 사랑의 이유)란, 렝고 시에 딱 하나뿐인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겸 미팅
을 갖습니다.
강압적이던 엘 상그레와 달리 세컨드 챈스 쪽은 안 그래도 그들을 궤멸할 계획을 세웠다며 합
류를 정중히 부탁합니다. 일행이 수락하자 세컨드 챈스는 1년 전부터 엘 상그레 쪽에 이중첩
자를 잠입시켰으며, 이 이중첩자가 세컨드 챈스가 다른 도시로 오가는 트레일러를 호송하는
데 트레일러 경비가 허술하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합니다.
디카, 캠코더, 50인치 텔레비전이 잔뜩 실렸단 말에 엘 상그레는 100여 명의 조직원을 10여 개 
팀으로 나누어 트레일러를 털려고 하고, 세컨드 챈스는 사전 답사를 통해 매복에 알맞은 지형
을 선정하여 그 앞에 빈 트레일러를 놓고 함정을 팔 생각입니다.
일행은 개중 한 전장을 맡아 사전 매복에 들어갑니다. 일행 중 구목현과 이민영은 긴 잠복 중 
지쳐 잠들어 버리지만 곧 어둠을 가르는 예광탄과 총격 소리에 일어납니다.
박원이 차 보닛을 중심으로 화염병을 던져 차를 멈추고, 내린 엘 상그레 조직원들을 나머지 일
행이 총으로 쏩니다. 무장상태가 불량한 첫 상대를 해치우자, 두 번째 상대가 차를 몰고 들이
받을 것처럼 급히 언덕을 올라옵니다. 역시 박원이 화염병을 던져 차를 멈추고, 이민영이 적의 
산탄총 세례에도 전면에 용감히 나섭니다.
하지만 이번 적은 방탄복에 무장상태도 양호하여 일행은 위기에 빠집니다. 많은 이가 방탄복에 
손상을 입고, 방탄복을 뚫은 총탄이 HP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한 사람도 생깁니다. 박원과 권율
이 총격전에서 상처를 입고 후방으로 빠지는 사이, 유하트가 화염병 두 발로 전세를 완전히 역
전시킵니다. 세 명을 불태워 죽인 것입니다. 살아남은 조직원 카를로스는 이에 충격을 받고 사
기 체크에 실패해서 목숨을 구걸하며 항복하고, 유하트는 햇님교 개종을 조건으로 내걸어 그를 
살립니다.
일행은 첫 살인으로 정신건강을 해칩니다. 캠프로 돌아오자 새벽입니다. 모두가 본인 안에서 
휘몰아치는 피와 살육, 비명의 기억을 곱씹는 동안, 이민영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뜨끈한 프랑
스 해물탕 부이야베스를 먹으면서 그나마 정신적 온기를 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머릿속 겨울
은 이 정도 가지고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케이오 느낌표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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